자취방 책상에 놓을 스탠드를 찾고 있었다. 딱 마음에 드는 게 올라왔다. 흰색에, 목이 살짝 휘고, 밑에 작은 흠집이 있는 제품이었다.
어디서 많이 본 것 같긴 했다. 흔한 디자인이겠지 싶었다. 판매자에게 연락했고, 주말에 역 앞에서 보기로 했다.
토요일 아침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. ‘오늘 집에 오니?’ 나는 근처에서 중고거래하고 들르겠다고 했다.
엄마도 볼일 보고 들어온다고 했다. 별생각 없이 약속 장소로 갔는데, 스탠드 든 엄마가 서 있었다.
엄마는 나를 보고 손을 흔들었다. 나는 판매자 채팅창을 열었다. 엄마 휴대폰이 울렸다.
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?
현재는 광고 없이 이어 읽을 수 있어요.우리는 동시에 말했다. ‘이게 너야?’
알고 보니 내 방에서 몇 년째 안 쓰던 스탠드였다. 엄마는 내가 두고 간 물건이라 필요 없는 줄 알았고, 나는 새로 사는 것보다 중고가 낫다고 생각했다.
돈은 안 받겠다고 했다. 대신 점심을 사라고 했다. 거래 금액보다 점심값이 더 나왔다.
거래 후기는 안 남겼다. 대신 일요일 저녁에 전화를 했다. ‘판매자님, 물건 잘 됩니다.’ 엄마는 밥은 먹었냐고 했다.
우리 집 물건을, 우리 집 사람이 사러 갔다.
이야기 끝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