생일을 앞두고 친구가 필요한 게 있냐고 물었다. 정말 딱히 없어서 없다고 했다. 친구는 토요일 오전만 비워 두라고 했다.
브런치라도 먹나 싶었는데 친구가 편한 옷을 입고 왔다. 손에는 선물 대신 종이 한 장이 들려 있었다.
‘너 계속 미뤘던 거 적어 봐. 오늘 세 개 같이 끝내자.’
박스 버리기. 반품 택배 보내기. 혼자 가기 귀찮아서 미루던 안경 맞추기. 말하고 보니 별것 아닌 일들이었다.
같이 하니까 정말 별것 아니었다. 박스는 10분, 택배는 5분이 걸렸다. 안경을 기다리며 옆 가게에서 점심을 먹었다.
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?
현재는 광고 없이 이어 읽을 수 있어요.집에 돌아와 현관을 보니 바닥이 넓어져 있었다. 친구가 선물 마음에 드냐고 물었다.
이상하게 뭘 받은 것보다 더 많이 받은 기분이었다. 고맙다고 하니까 친구가 말했다. ‘내 생일엔 옷장이다. 각오해.’
선물은 없었는데, 미뤄 둔 일 세 개가 사라졌다.
이야기 끝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