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침 8시 10분이면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사람이 있었다. 서로 이름도 모르고 어느 집인지도 몰랐다. 안녕하세요, 먼저 내릴게요. 그게 대화의 전부였다.
멀리서 뛰어가면 늘 열림 버튼을 눌러줬다. 나도 그 사람이 로비에 보이면 문을 잡았다.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는 기억이 안 났다.
그런데 월요일부터 안 보였다. 화요일도, 수요일도. 휴가겠지 하다가 금요일엔 조금 걱정됐다. 물어볼 사람도 없었다.
다음 주 월요일, 로비에서 다시 마주쳤다. 반가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‘오랜만이네요’라고 했다.
그 사람이 웃었다. ‘저도요. 이번 주부터 출근 시간이 바뀌어서요.’
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?
현재는 광고 없이 이어 읽을 수 있어요.그러고는 잠깐 머뭇거리더니 덧붙였다. ‘그동안 문 잡아주셔서 감사했어요.’
나도 같은 말을 하려고 했다. 결국 둘 다 웃었다.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직전, 처음으로 이름을 말했다.
다음 날부터 8시 10분엔 혼자 탔다. 그래도 로비 쪽을 한 번 보고 버튼을 누르는 습관은 남았다.
이름도 모르는데, 빈자리는 알았다.
이야기 끝
